알리·테무 등 중국 직구 급증…일본은 최대 역직구 시장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주문한 건수가 총 1억8천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제품이 해외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되는 이른바 ‘역직구’ 건수는 총 6천만건으로 해외직구 건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0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특송을 통해 반입된 해외직구 물품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1억8천만건, 약 8조4천620억원(60억100만달러) 규모다.
지난해 역직구 건수는 6천117만건, 금액으로는 약 4조910억원(29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직구, 역직구 모두 건수와 금액 역대 최대규모다.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8월) 해외직구와 역직구는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1~8월까지 해외직구 1억2천377만건, 역직구 4천330만건에 달한다. 2023년 한해 총구매 건수에 육박하는 규모다.
최근 5년간 직구 6억8천447만건 중 4억9천609만건(72.5%)이 목록통관 반입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직구 물품이 미화 150달러(미국산은 200달러) 이하의 소액·비상업용 물품인 것. 역직구 역시 같은 기간 총 2억6천464만건 중 71%인 1억8천805만건이 목록통관 반출 건에 해당한다.
최근 5년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직구한 품목은 가전제품으로 1억608만건의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식품(9천173만건), 의류(8천644만건), 기타 식품(커피, 주류 과자 등, 4천263만건), 신발류(3천693만건) 등이 뒤따랐다.
반대로 최다 역직구 품목은 향료·화장품류(5천43만건)로 나타났으며, 전자기기·TV·VTR류(885만건), 서적·신문류(649만건), 플라스틱(513만건), 일반 의류(니트류 외, 469만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최근 5년간 중국발 총 직구 건수가 4억4천280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1억4천218만건), 일본(2천802만건), 홍콩(2천544만건)이 뒤따랐다. 2020년도까지만 해도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쇼핑몰이 중심이었으나,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 물품을 가장 많이 직접 구매하는 국가는 일본(1억3천858만건)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인 누적 주문량을 보인다. 이어 중국(4천24만건), 싱가포르(1천758만건), 미국(1천170만건) 순이다.
조승래 의원은 “우리 국민의 해외 직접구매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기업 제품의 역직구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한류 콘텐츠와 K-브랜드에 대한 해외 수요가 뚜렷한 만큼,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수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온라인 수출 확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