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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9.26. (금)

경제/기업

기업 경기전망 3년7개월째 '부정적'…투자심리 위축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3년 7개월째 기준선을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10월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하회한 9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97.3) 이후 최고수준으로 반등했지만, 2022년 4월(99.1)부터 3년 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한 것이다.

 

9월 BSI 실적치는 97.4로, 2022년 2월(91.5)부터 3년 8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으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5.8)은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제조업 BSI(96.8)는 2024년 4월부터 1년 7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95.8)은 올해 8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10개 업종별로는 △전자 및 통신장비(115.8)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2.9)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7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0.5)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2.9) △금속 및 금속가공(93.3) △석유정제 및 화학(93.5) 등 5개 업종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나머지 △식음료 및 담배(100.0) △목재·가구 및 종이(100.0) △의약품(100.0) 3개 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한경협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수출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후방 산업인 석유화학·철강 등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품 및 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3.3)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전기·가스·수도(100.0) △도소매(100.0) △운수 및 창고(100.0)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82.2) △여가·숙박 및 외식(92.9) △정보통신(93.8) 3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한경협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93.7)·내수(94.2)를 비롯해 투자(89.7)·고용(91.0)·자금사정(91.6)·채산성(92.3)·재고(105.0) 모든 종목에서 ‘부진’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전 종목 부진은 지난해 7월 전망 이후 1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중 투자는 지난 5월(87.2)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한경협은 경기침체 장기화,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 고조, 기업 규제 강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에 기업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보호무역․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투자심리 위축은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며 “대외 통상환경 안정 노력과 함께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 경기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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