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공인회계사들이 올해 3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 크게 호전됐으며, 4분기 역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KICPA 회계정책연구원(이사장·최운열)은 25일 올해 3분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를 발표했다.
CPA BSI는 회계법인의 파트너급 이상 전업 회계사와 기업체 임원급인 휴업 회계사 등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다.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경제 현황 BSI는 93, 4분기 전망 BSI는 94를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뜻한다.
올해 3분기 현황 BSI는 93로, 올해 2분기 67 대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 반등, 소비회복, 주식시장 회복세,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 물가안정 등에 기반해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산업별 현황 BSI을 보면, 조선(134), 제약⋅바이오(114), 정보통신(113), 전자(110)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이전 분기 대비 산업 경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4분기 전망 BSI는 9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분기 산업별 전망 BSI에서도 조선(137), 제약⋅바이오(123), 정보통신(121), 전자(111) 등으로 조사돼, 전 분기의 3분기 전망 BSI 대비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공인회계사들은 "미국 통상정책 기조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품목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으나 산업별 다변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어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대응도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와 기업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재정정책 확대도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공인회계사들은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 △주요국의 관세정책 변화, 무역구조 개편 등 글로벌 경기 흐름(4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세제 개편, 재정 지출 등 정부의 정책 변화(23.3%) △긴축 완화, 자금경색 등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환경 변화(5.6%)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5.3%) △최저임금, 근로시간, 근무형태 등 노동정책 이슈(4.6%) 등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8월11일~22일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공인회계사 237명이 응답했다.(응답률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