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사용하지 않아 소멸된 카드 포인트가 3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의원(국민의힘)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카드사 포인트 소멸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년~2024년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포인트 소멸액은 3천160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 232억5천400만원, 삼성카드 534억400만원, 현대카드 789억4천900만원,
국민카드 549억8천800만원, 롯데카드 168억9천800만원, 하나카드 510억1천900만원, 우리카드 374억3천600만원, BC카드 6억원이다. 다만 현대·롯데·BC카드는 미제공된 제휴 포인트 내역이 집계에서 제외돼 실제 소멸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이양수 의원실은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808억원, 2022년 832억원, 2023년 803억원, 2024년 717억원으로 매년 평균 800억원 꼴이다.
올해도 8개 카드사의 상반기 사라진 포인트가 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 102억원, 하나카드 70억원, 국민카드 58억원, 삼성카드 47억원, 우리카드 40억원, 신한카드 29억원, 롯데카드 18억원, BC카드 50만원 순이다.
반면 포인트 적립액은 2021년 3조904억원에서 지난해 5조9천437억원으로 3년 사이 92%(2조8천533억원)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 적립액만 3조753억원으로 6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포인트 소멸 비율은 1~6%를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소멸 비율은 하나카드가 6.2%로 가장 높았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포인트 미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21년 1월부터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및 계좌입금 서비스(현금화)’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차원의 홍보와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여전히 매년 700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양수 의원은 "카드사 포인트 적립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포인트를 소멸돼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적립 혜택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