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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8.04. (월)

경제/기업

韓 제조기업 10곳 중 8곳 "주력제품 시장 '레드오션'"

대한상의 조사…경쟁우위 거의 없거나 추월 83.9%

신사업 추진기업 42.4% 불과…자금난·시장불확실 등 복합요인

 

전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현재 주력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존 제품을 대체할 신사업 추진마저 부진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지원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전국 제조업체 2천1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신사업 추진현황 및 애로사항’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4.5%는 현재 자사의 주력제품이 시장 포화상태인 ‘성숙기’라고 답했다. 시장 감소상황인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에 달했다.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에 그쳤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란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성숙·쇠퇴기라는 응답비중은 비금속광물에서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인 정유, 석유화학, 철강이 그 뒤를 이었다.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등의 업종도 80%가 넘는 응답비중을 보였다.

 

특히 83.9%의 기업이 현재 주력제품 시장에서 경쟁우위가 거의 없거나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주력제품 시장에서 경쟁상황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16.1%에 불과했다. 반면  ‘기술격차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는 답변은 61.3%로 가장 많았으며, ‘경쟁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17.1%, ‘경쟁력에서 이미 추월됐다’ 5.5%에 달했다. 

 

반면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절반에 못 미쳤다. 현재 주력제품을 대체할 신사업을 착수했거나 검토 중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2.4%였고, 과반이 넘는 57.6%의 기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신사업 포기 요인은 경영여건과 시장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와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으며,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했다’(23.7%)는 응답도 많았다. 이어서 ‘인력 등 제반여건 부족’(14.9%), ‘보수적인 경영 방침’(7.3%) 등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신사업 시장전망 불확실성’(47.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추진자금 부족 및 조달’(38.5%)와 ‘판로확보 및 유통경로 개척’(35.9%)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과 제품 완성도 부족’(30.1%), ‘담당인력 및 전문인재 부족’(20.9%), ‘규제·인허가 등 제도상의 문제’(10.0%)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복수응답)

 

대한상의는 "최근 기업부담 법안에 대한 경제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 분야는 물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기존 주력 제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투자 직접환급제 도입 등 투자 인센티브의 과감한 확대 △보조금 지원 규모 확대 △제조 AI 도입을 위한 AI 특구 지정, 인내자본 마련 등 장기적인 지원정책 마련 △자발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과잉설비 폐기 세액공제 특례 재도입 △신사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전력요금 감면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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