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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29. (화)

관세

올해 상반기 8천939만명 동시 투약 규모 마약류 적발

관세청, 마약밀수 617건·2천680kg 적발…전년대비 70%·800%↑

미국·캐나다 국경강화 풍선효과로 중남미·북미·유럽발 밀수 늘어

이명구 관세청장 "사회 전반 침투한 마약류, 원천 차단하겠다"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8천939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마약류가 국경 단계에서 적발됐다.

 

관세청은 2025년 상반기에 총 617건, 2천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중량은 800% 증가했으며, 중량 기준으로는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특히,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1천690kg 코카인 밀수입과 5월 부산신항에서 적발된 600kg 등 특이 검거 사항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마약 적발률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데는 X-ray 동시구현시스템 등 검사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선별검사,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국제합동단속 등 국내외 공조 강화로 적발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주요 특징으로는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마약이 연이어 적발됐으며, 동남아 지역으로부터의 마약밀수는 여전한 가운데 북미·유럽지역을 통한 마약유입도 갈수록 늘고 있다.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중남미발 대규모 밀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 중남미 마약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북미지역으로부터의 마약밀수 유입 증가는 캐나다발 필로폰 적발과 미국발 대마 적발 증가의 영향으로, 유럽의 경우 국내 밀반입 마약의 최대 출발지역인 동남아발 여행자·화물에 대한 단속강화로 인해 유럽 지역을 새로운 공급처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마약의 주요 아시아 출발국은 전세계 최대 불법마약 생산지역 가운데 하나인 골든트라이앵글 인근에 위치한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마약 적발 품목별로는 필로폰 밀수 적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카인·케타민·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밀수 적발도 동시에 증가했다.

 

 

코카인 밀수량 증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으로, 유엔 마약위원회의 World Drug Report 2025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이 코카인의 종착지 또는 중간 이동경로로 이용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케타민의 경우 유럽이 주요 출발지이자 아시아에서 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코카인은 적발량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7천941% 증가한 2천302kg이 적발됐으며, 필론폰은 152kg, 케타민은 747% 증가한 86kg, 마약류 성분 의약품 적발은 281% 늘어난 305건에 달한다.

 

국내 적발된 마약의 밀수경로별로는 여행자·특송화물 경로에서 적발 건수와 중량이 모두 증가했고, 국제우편 경로에서는 건수·중량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입 적발은 285건·142kg이며, 특송화물은 176건·164kg에 달한다. 국제우편의 경우 151건·73kg으로 전년대비 20% 가량 줄었다.

 

여행자·특송화물을 통한 마약밀수가 증가한 요인으로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며, 적발 중량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유통목적 마약밀수가 대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입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국제협력 확대, 대응체계 정비, 현장 단속역량 강화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관세청은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출발국 관세당국 및 수사기괒ㄴ과 마약정보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해, 마약출발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마약밀반출과 밀반입을 차단하는 국제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관세청 자체적으로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매월 개최해 마약류 적발 품목 및 은닉수법 등 밀수동향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한 단속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이외에도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X-ray 동시구현 시스템 등 단속인프라를 확충하고 AI·빅데이터 활용 및 위험정보에 기반한 선별검사 등으로 모든 반입경로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국경단계에서 마약단속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차단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마약사범 정보 등 마약밀수 위험정보 입수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확장분석해 여행자·화물 등 주요 반입경로별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제우편 경로 적발이 감소했지만 마약밀수 경로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적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모든 반입경로의 단속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첨단기술 활용과 첨단 검색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주요 마약출발국와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국제공조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상회 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임을 환기한 뒤, “관세청은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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