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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세무 · 회계 · 관세사

'취임 1년' 변정희 세무사석박사회장 "최우선과제는 회원 확보…젊은 회 만들겠다"

 

 

작년 11월 세무사계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세무사석박사회장에 취임한 변정희 회장의 첫마디는 "한국세무사석박사회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말이었다. 첨단 정보화 시대에 한국세무사석박사회는 수년째 정체돼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었다.

 

“한국세무사석박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위를 가진 젊은 세무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회를 정비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그는 곧바로 쇄신작업에 나섰다. 

 

최우선 과제는 회원 수 늘리기였다. 한국세무사회 ‘맘모스앱’에서 전수조사하고 금융결제원 지로 승인을 요청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쌓아 나갔다. 새로운 로고를 제작하고 회원증을 발급하는 한편, 대만 학술대회 개최 등 생동감 넘치게 회무를 추진했다. 

 

“한두 사람씩 조금씩 석박사회에 들어오다 보면 어느 순간 큰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변 회장은 ‘회원들 참여 속에 석박사회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변함없는 의지로 그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변정희 회장을 지난 6일 서울 영등포 세무법인 천일 사무실에서 만나 석박사회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 들어봤다. 

 

□취임 1년이 지났다. 창립 수준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했는데.

“석사회와 박사학위 세무사모임 ‘학술회’가 2009년 세무사석박사회로 통합되면서 석박사회가 세워진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초창기 여러 문제로 아직 기반이 약하다. 코로나도 악재로 작용했다.
 
회원 수 확보를 위해 한국세무사회 ‘맘모스앱’에서 일일이 회원 전수조사를 하고 금융결제원에 지로 승인을 요청했다. 승인을 받는데도 몇 개월 걸렸다.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우편물을 발송해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정기총회 안내문도 보냈다. 로고도 지난 7월 논의를 통해 8월 확정하고, 회원증 발급도 했다.“

 

그는 맘모스앱을 보여주며 “이렇게 앱에서 회원 이름을 일일이 검색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석박사회는 현재 세무사 2천200명이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새 로고와 회원증을 제작·배포하며 회원들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았다. 사무실 한켠에는 그의 풍부한 경력을 보여주듯 임명장, 위촉장, 표창장이 즐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정면에는 석박사회 회원증과 세무사회 회원증을 놓았다. 세무사와 석박사회에 대한 그의 애정이 묻어났다. 지난 10월 첫 발급한 석박사회 회원증 1번은 변 회장이다. 

 

“취임 이후 석박사회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아직 기초단계”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회원단체가 함께 움직이면 국회를 가더라도 세무사계에 힘이 실린다”며 석박사회 발전이 세무사계 단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취임하면서 수년째 회가 정체돼 있다고 했다. 젊은 세무사들의 참여 독려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젊은 세무사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지가 고민거리다. 젊은 세무사가 참여하는 고시회 활동에 많이 참석하고, 해외 학술대회, 국제교류 학술대회 활동도 적극 나섰다. 정총에서 말했다시피 AOTCA, 동경세리사회, 일본청년세리사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이 많았는데, 일어, 영어로 발표·대담 또는 동시통역을 맡은 사람들이 대부분 우리 회 회원이었다.” 

 

그는 젊은 세무사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젊은 세무사들에게 ‘포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다가가 젊은 세무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앞으로 유능한 젊은 인재를 임원회의 등 회의가 있을 때 수시로 임원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대학에서 학위를 이수 중인 젊은 세무사들을 확인해 초청하는 시간을 만들어 향후 정회원으로 가입시킬 목표다.   

 

그는 “한두 사람씩 조금씩 석박사회에 들어오다 보면 어느 순간 큰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며 “회가 젊어지면 회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웃었다. 

 

“작년에 젊은 회원 참여를 위해 공연도 좋다고 말한 적 있다. 마침 문명화 부회장의 따님이 소프라노라길래 (이번 정총때) 공연을 열게 됐다. ‘멋있는 모임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적이 있나’ ‘석박사회의 위상을 세워줬다’ ‘아이디어가 감동적이다’는 말을 들었다. 예전에는 임원회의도 식당에서 열었는데, 이제는 세무사회관 회의실에서 임명장을 주고 회의하는 방식으로 격식을 갖췄다.“ 


변 회장은 인터뷰에서 향우회장 시절 50년간 이어온 막걸리를 마시며 여성들이 전과 음식을 나르던 정기총회 풍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연세대 강당에서 검도·마술공연 관람과 뷔페식 식사로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이야기도 들려줬다. 회원들을 배려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석학 모임의 회장으로서 세무사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보험업계에서 컨설팅 등을 무기로 우리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도 신고를 완벽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덤핑, 명의대여 등이 신고의 허술함을 만들고 결국 세무대리 시장을 교란시키고 출혈경쟁을 만드는 원인이다. 기장료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정상적으로 하면 덤핑이 이뤄질 수 없고, (덤핑은) 결국 부실기장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 컨설팅하고 사업자에게 이득을 주고 이로 인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기장은 결국 ‘밑반찬’이다. 가업상속 등 절세방안을 연구해 제대로 된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세법은 매년 변한다. 세무사들은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한다.“ 

 

□요즘 플랫폼이 핫이슈다. 정부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세무사계 목소리가 많다.  

“현재 국세청에서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간편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악용해 세무사 자격도 없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SNS 등을 통해 세무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있다. 사업자의 간편인증(카카오, 네이버)만 받으면 국세청 자료를 수초 내에 이 플랫폼 사업자들이 무제한(제세 신고자료, 지급명세서 등) 받을 수 있다. 이것을 활용해 경정청구 등을 하고 있고 개인정보 등을 대량 수집 보관하고 있다. 이것을 용인하면 국가에서 공인한 세무사(세무대리)제도가 무의미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도와 주고 수수료를 받는 세무사도 징계를 해야 한다. 간편인증제도를 재검토해 이를 방지하는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업자를 대신해 국세청 자료를 수집하려면 세무조정반이 구성되고 거래처의 수임동의받은 세무사로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정희 한국세무사석박사회장은....1955년생으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세무관리학 석사, 건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국세청에서 21년여간 근무한 국세공무원 출신이다. 일선세무서 부가·법인·소득·조사·재산업무를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국세청 정보개발과를 거치는 등 세무행정 전반에 밝다.

 

200037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2001~2009년 변정희 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하다 2010년부터 세무법인 천일(영등포) 대표세무사를 맡고 있다

 

현재 한국세무사석박사회장, 한국세무사회 자문위원, 서울지방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 법인위원장·업무침해감시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서울가정법원 성인후견 감독위원 등을 지냈다. 마을세무사로 제도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18년간 이어온 유니세프 후원을 비롯 사회복지기구 다니엘,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등에 매달 기부, 희망일터 등 3~4곳의 장애인 작업장 수제품 구입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서경대 금융경제학과에서 3년간 강의한 경험도 갖고 있으며, 2001년 국무총리표창과 2018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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