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6. (월)

경제/기업

내년 제조업 체감경기 '74'…2년 전 코로나 수준 악화

대한상의, 2천254개 업체 대상 BSI 조사

6분기 연속 뒷걸음질…전 분기 대비 7p 하락

제약 제외한 모든 업종 부진…IT·가전 68 불과

기업 66% "올해 영업이익 목표 미달 예상"

 

 

내년 첫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가 한창이던 2년 전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체감경기는 6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며,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천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74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7p,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p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 BSI 75와 비슷한 수준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긍정보다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 BSI는 코로나 특수가 지속되고 있는 제약(104)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선을 하회했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60), 정유·석화(64) 업종이 부진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변동성에 고환율이 겹쳐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수요는 둔화된 영향이다.

 

국내 수출 간판 업종인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은 68로 부진했다. 철강(66), 기계(77) 등 다른 수출 주력업종 역시 부진한 전망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자금조달여건 악화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쟁 등 지정학 리스크,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이 겹쳐 새해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

 

지역별로는 전 지역 체감경기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이 55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중소산업공단이 밀집해 있는 대구(56), 인천(64), 경기(68)지역도 부정적 전망이 높았다.

 

또한 절반이 넘는 58.2% 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폭 미달(10% 이내)는 40.3%, 크게 미달은 17.9%였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6.1%였으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 전망은 더 안 좋았다. 응답기업 42.8%가 ‘소폭 미달’, 23.6%가 ‘크게 미달’로 답해 응답기업 3곳 중 2곳(66.4%)는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은 21.3%였으며,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12.3%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새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고, 자칫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도 없지 않다”며 “획기적인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 투자를 진작하고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정책지원이 확실하게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