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합격자, 실무연수 가능한 범위에서 선발해야"
최근 공인회계사 시험응시자 수가 늘고 정부가 시험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등 회계사 선발규모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체계적인 실무연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월간 공인회계사(11월호)’에 기고한 ‘공인회계사 선발인원 확대의 전제조건’에서 “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는 체계적으로 수습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2년새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자 수는 1만874명에서 1만5천413명으로 급증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기술혁신과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중요성 증대 등 회계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시험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사전이수과목 24학점 중 IT과목 추가(3학점) ▷경영학 9학점→6학점 ▷경영학⋅경제원론 배점 100점→80점 ▷상법, 기업법으로 전환(어음수표법 제외, 공인회계사법⋅외부감사법 포함) ▷재무회계(150점), 중급회계(100점)⋅고급회계(50점)로 분리 등이 주요 개편내용인데 2025년 1차 시험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회계사 시험은 우수한 직무역량을 갖춘 예비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계”라면서 “회계전문가로서 필요한 회계 및 감사실무 역량,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역량, 높은 직업윤리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험 합격 후 반드시 일정기간 실무 수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적 역량과 태도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가로서 경륜을 갖춘 선배회계사들로부터 도제식으로 전수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시험제도 아래에서는 전문가 직업윤리를 학습하고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연수원과 실무수습기관인 회계법인에서 수습회계사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수습연수와 실제 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회계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려운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학교육, 시험, 수습 및 연수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양성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도하게 2차시험 합격자를 늘리면 제대로 실무수습을 받지 못한 부실한 회계사가 사회에 나오게 될 우려가 있다”며 “최소한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회계사들이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것은 제대로 수련과정을 거치지 못한 의사들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