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시내 28개 세무서에 전격 도입된 경찰 연동형 비상벨이 각 세무서의 민원실 뿐 아니라 대면 접촉이 많은 부서 등으로 확대 설치된다.
영등포세무서(서장·김학선)는 지난 21일 조사과 사무실 벽면에 관내 경찰서와 연결되는 비상벨 1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위급상황 발생시 빨간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서와 휴대폰 스피커폰 형식으로 양방향 통화가 이뤄지며, 곧바로 경찰관이 출동한다.
비상호출시스템은 올해 3월경 서울지방국세청 내 28개 세무서 민원실마다 1대씩 설치됐다. 올초 잠실세무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강구된 조치다.
이어 최근에는 본청이 체납관련 부서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비상벨 설치 의사를 점검했고, 서울청에서 일선 체납추적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세무서의 실정에 맞춰 설치 여부를 결정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무서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부서별 의견을 제출받았다"며 "비상벨이 필요한 부서가 있으면 이번주 내로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선 영등포세무서장은 "위급시 사용할 수 있는 비상벨은 세무서 직원 뿐만 아니라 민원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며 "영등포세무서의 경우, 소득·부가세 업무는 1층에서 전반적인 민원 응대가 이뤄지는 반면, 조사과는 대민 업무에 노출되고 있어 직원들과 협의한 끝에 비상벨을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민원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다른 부서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세무서도 있다.
구로세무서 관계자는 "민원실에는 경찰서와 연결된 양방향 비상벨을 설치했으며, 부가가치세과·소득세과·재산세과·체납징세과에는 1층 방호팀으로 연결되는 호출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