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만 근무한 지 벌써 3년이 다 됐습니다.”
“직원들 전보인사가 내년 2월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내달에는 고충 제기를 통해 원하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할겁니다.”
某 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말이다.
최근 인사이동시기와 관련해 일선 관서 6급이하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세무서 某 직원은 “국세청 인사이동이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보통 2년 주기로 매년 9월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올해는 매우 이례적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각 일선 세무서에서 최근 2∼3년간 근무한 직원들은 국세행정 개혁의 첨병으로서 그 역할을 온 몸으로 실천한 장본인들이며 중간에 수많은 동료·선배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한 베테랑급 직원들의 명퇴 후유증이 아직까지도 남아 `허리가 뻥 뚫린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 某 세무서 계장은 “주위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직장 동료가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들은 지금 많이 지쳐 있다. 사기 또한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한편 국세공무원으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쇄신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6급이하 직원들 가운데 이직을 심각히 고민하며 자격사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인력자원의 잠재적 손실을 의미한다. 특히 8·9급 직원들의 경우 근무여건과 낮은 보수 등의 문제로 인해 공직에 대한 프라이드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사회나 조직이건 모든 입장을 수렴해 구성원들에게 1백%의 만족을 준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시의적절히 조성해 주는 것이야말로 조직운영에 있어 기본이며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최근 경제관련 부처 관료들 가운데 70%이상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한 의식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국세공무원 사회도 예외가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