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열어구에 나오는 말로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산천보다 험하고, 하늘을 알기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납세서비스센터 직원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말이다.
국세청에서는 對납세자만족도 제고차원에서 납세서비스센터 운영, 납세자보호담당관제 도입 등 종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제도 개편을 통해 보다 더 납세자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의 기대만큼 납세자들이 호응해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강남의 某 관서 세원관리1과장은 “누가 알아주길 원해서 친절을 부르짓는 것이 아니라 1만4천명의 국세공무원 모두가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라고 간단히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일반 직원들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다.
납세자를 위해 만들어진 납세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요즘 많은 업무량도 업무량이지만 때아닌 납세자들의 전화폭력 때문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납세서비스센터 직원을 이용해 채무자의 정보를 얻으려는 경우도 허다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전화상으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있어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일선署 某 관계자는 “소득이 많고, 교육수준이 더 높을수록 오히려 관서 직원들을 우습게 아는 경향은 물론 세정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의 납세서비스를 오히려 악용하고 있는 듯 하다”라고 밝혔다.
박봉과 과중한 업무로 지칠대로 지친 일선의 첨병들은 또다른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에 상처받고 있다. “공연히 납세자와 감정싸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이해와 설득을 통해 납세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란 某 계장의 아주 원론적인 말이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은 아직도 납세자들의 의식과 세정개혁 사이에 엄청난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