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세무사회 정기총회에 무려 3천5백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미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한 세무사회 위상의 반증으로 보여진다.
한편으로는 업계 위기가 대두되는 현 상황에서 세무사들의 생존과 會 발전을 위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참석회원 규모가 말해준다.
이날 서울 강남의 某세무사는 “회장 후보의 성향을 단순히 보수적이냐 개혁적이냐로 나눠 판단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업계가 처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은 되새겨 봄직하다.
투표에서 제22대 신임 회장에 임향순 후보가 뽑혔다.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란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1천6백67표(50.46%)로 참석자의 과반수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득표로 당선됐다.
당선은 됐지만 새 회장이 풀어야 할 일들이 적지않음을 득표율이 시사해 주고 있다. 그만큼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날 참석한 부산의 某세무사는 “三重苦에 시달리는 세무사들에게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신임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무사는 “업계가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업무영역 확대는 물론이거니와 선거운동 기간중에 보여진 會 내부 분열의 치유도 신임 회장의 몫”이라고 언급해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란 걸 벌써 걱정했다.
특히 임 회장에겐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에 달하는 회원에 대한 이해와 설득도 중요한 과제다.
중부지역의 某 세무사는 “당선 소감에서 밝힌 대로 會 전체의 발전과 단결을 위해 선거경쟁자였던 두 후보와 화해 할 것”을 주문했다.
선관위장의 선거결과 발표후 임 후보는 “會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다짐이 희망적인 것은 5천 세무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