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6일 올해 아시아 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5.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이날 내놓은 '아시아 개발 전망 2017'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경제성장률이 2017년과 2018년 5.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아시아 성장률보다는 0.1% 포인트 저하한 것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ADB는 지적했다.
아시아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전체를 끌어올린 2010년 9.4%를 절정으로 감속세를 보였다.
다만 구미와 일본의 금년과 내년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아시아가 세계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성장 센터'로서 역할은 계속 맡게 된다.
ADB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6년 6.7%에서 2017년에는 6.5%, 2018년은 6.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의존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이행하면서 성장이 둔화하지만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 안에서 성장을 지속한다고 ADB는 관측했다.
중국을 대신해 역내 성장을 이끄는 것은 인도이다. ADB는 인도 성장률이 작년 7.1%에서 2017년 7.4%, 2018년에는 7.8%로 가속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고액권 지폐를 폐지하면서 경기가 감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예상만큼은 아니라고 ADB는 분석했다.
국내소비가 회복하고 정부의 재정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동남아시아는 2017년 전년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한 4.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후발 4개국 성장률이 6.5~7.7%에 달한다고 ADB는 관측했다.
아세안 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해 지역 전체의 성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한국은 가계부채 급증과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경상수지 흑자 감소 등으로 2017년 2.5% 경제성장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가계와 기업 심리가 개선하면서 성장률이 2.7%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ADB는 설명했다.
또한 ADB는 확대하는 소비의욕을 반영해 2017년 아시아 인플레율이 3.0%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다고 예측했다.
인도 5.2%, 인도네시아 4.3%, 베트남 4.0% 각각 오를 전망이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10년간 평균 3.9%를 밑돈다.
ADB는 아시아 경제의 감속 리스크로서 자본유출을 초래하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가 팽창하는 점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의 45개국 GDP 성장률과 인플레율 등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