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4년 만에 나선 선박 신조에 대한 발주가 이달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선대 확충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건조를 위한 입찰을 했는데,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발주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발주 시점을 확인할 순 없지만, 발주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으로 볼 수 있다"라며 "빠른 시일 내로 발주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박 발주는 2척에 대해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추가로 3척을 더 발주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이번 발주를 위한 입찰에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5척의 VLCC를 운영 중에 있다.
이번 VLCC 계약이 마무리되면 이어 2500~30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발주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현대상선 측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앞서 상반기 내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해 발주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라며 "VLCC 발주 절차가 마무리되는 4월에 바로 진행될지 현재로써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역시도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발주의 경우 정부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6000억원 규모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박 발주는 2013년 벌크선 발주 이후 처음인데, 특히 원유선의 경우에는 2003년 이후 14년 만의 발주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또 앞서 최근 기치로 내건 '제2의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상징성 또한 크다.
아울러 신조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지난달 말 창립 41주년 기념사를 통해 "작년 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올해를 제2도약의 해로 선포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영업력과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나간다면, 글로벌 톱5를 향한 우리의 목표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