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대형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책임질 귀여운 막내들이 나란히 신곡을 내놓고 정면대결을 펼친 한 주였다.
SM의 막내 걸 그룹 '레드벨벳'은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잘 다듬어진 SM음악의 표본을 들고 나왔다. YG의 막내 바비와 송민호는 거칠고 정체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YG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알쏭달쏭한 걸 그룹의 귀환…레드벨벳 '러시안 룰렛'
레드벨벳이 지난 7일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으로 또 한 번 상큼하고 알 듯 말 듯 한 매력을 뽐낸다. 발랄하고 '레드' 콘셉트와 부드럽고 성숙한 '벨벳' 콘셉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팀의 색으로 내세운 만큼 지난 3월 발표한 벨벳 콘셉트의 '더 벨벳' 이후 6개월 만에 180도 달라진 변신이다.
'덤 덤(Dumb Dumb)' '아이스크림 케이크' '행복' 등 귀엽지만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통통 튀는 레드 콘셉트로 독보적인 포지셔닝에 성공한 만큼 이번 앨범으로 거둘 성적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
타이틀 곡 '러시안 룰렛'은 오락기의 기계음을 연상시키는 복고풍 8비트 사운드가 돋보이는 신스 팝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을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커지는 하트 비-비-비트‘라는 후렴구의 중독성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시작하는 남녀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그린 레트로 스타일의 팝 댄스곡 '럭키 걸(Lucky Girl)', 엉뚱하고 귀여운 드라큘라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낸 강한 댄스곡 '배드 드라큘라(Bad Dracula)', 따사로운 오후의 느낌을 담은 뉴질스윙 장르의 '써니 애프터눈(Sunny Afternoon)', 컨트리 스타일의 어쿠스틱 팝 '풀(Fool)' 등 다양한 장르로 7곡이 담겼다.
◇YG의 랩은 이런 것…바비·민호 '빨리 전화해'·'붐벼'
레드벨벳에 맞서는 YG의 주자는 그룹 '아이콘'의 바비와 '위너'의 송민호다. 나란히 솔로로 또 듀엣으로 신곡을 발표했다.
거침없는 가사로 강렬하게 뱉어내는 랩과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바비의 솔로곡 '꽐라',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송민호의 솔로곡 '몸'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한 유닛 '몹(MOBB)'으로 흥이 넘치는 힙합 곡 '빨리 전화해'와 '붐벼'를 내 놓았다.
말 그대로 향후 YG의 랩을 책임질 두 래퍼의 조합이다. 바비는 지난 2014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송민호 역시 같은 프로그램 시즌 4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데뷔 전 '위너'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에서부터 '쇼미더머니'에 이어 각자 '위너'와 '아이콘'으로 활동하기까지 수없이 경쟁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조력자가 된 사이다. 이번 활동으로 보여줄 두 사람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