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오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해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소공동 롯데호텔로 들어선 검찰은 로비에 가득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한채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34층 집무실로 곧바로 향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 방문조사는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당일 조사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
롯데그룹 측은 검찰의 신 총괄회장 방문조사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룹과는 별개의 일"이라면서 "그룹 분위기에 대해 어떻다고 말씀 드릴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 방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집무실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함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SDJ코퍼레이션 측은 즉답을 회피했다.
SDJ 관계자는 "법률대리인이 동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이 계신지는 모르겠다"면서 "오늘 방문조사에서도 신 총괄회장이 전날 검찰 면담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달라질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전날 검찰 면담에서 "나는 직원들에게 절세를 지시했다. 탈세를 지시한 적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검사들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편법 증여 혐의 질문에 대해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닌가.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