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현지 첫 일정은 '중국전 다시보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대표팀 숙소인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한 호텔내 세미나실로 선수들을 불렀다.
점심식사에 앞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수들의 눈에는 지난 1일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의 영상이 펼쳐졌다.
단순한 하이라이트 필름이 아닌 슈틸리케 감독의 요구대로 채봉주 분석관이 편집한 일종의 실수 모음에 가까웠다.
잘못된 부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않겠다는 취지의 모임이었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3-0으로 넉넉하게 앞섰다. 하지만 후반 29분과 32분 연속골을 헌납해 위기에 몰렸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마저 얻지 못할 뻔 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한 순간에 집중력이 무너지는 장면은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선수들은 편집된 영상을 통해 후반 마지막 아찔했던 순간들을 집중적으로 복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막판 불안이 마음에 걸리는 눈치다.
경기 다음 날에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따로 불러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말레이시아 출국에 앞서서는 "(중국전에 대해)긍정적인 반응도 있고, 부정적 반응도 있는데 논리적인 비판과 받아들여야할 부분은 되새겨보고, 개선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 미팅에서는 선수들과 해당 장면을 함께보며 보완점을 중점적으로 지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후 훈련도 중국전에서의 보완점 위주로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수단은 오후 5시(한국시간) USIM 트레이닝 필드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