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중국에 진땀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64)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먼저 3골을 넣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후반 중반까지 3-0으로 앞서다가 후반 29분부터 4분 동안 2골을 내주며 쫓겼다. 다잡은 승리를 날릴뻔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는 우리의 점유율이 70% 정도 될 것 같다. 패스를 빼앗겨 몇 차례 역습을 준 게 위기로 이어졌지만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에 1-0으로 앞선 게 정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후반에 직선 움직임과 전진패스가 잘 들어가며 2골을 추가했지만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며 "3-0으로 이기던 것을 어렵게 마무리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18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후반 2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로손쉬운 승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1골 차까지 위협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에 15~20분 정도를 남기고 너무 느슨해진 것 같다"며 "첫 번째 실점은 실수였고, 곧장 또 골을 내주면서 정신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 나왔다. 몇몇 선수들은 풀타임을 뛰는데 어려움을 보인 것 같다.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오며 위기를 맞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축구는 70분만 잘해선 안 되고, 90분을 모두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면서 "첫 경기를 어렵게 치른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개선할 사항을 봤다. 개선하겠다"고 더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슈틸리케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6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위해 3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