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의 90%는 예·적금 등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안정적인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총 적립금 126조5000억원 가운데 90.5%인 114조5000억원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됐다.
예·적금과 보험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지난해 12월 말 89.2%에서 1%가량 늘었다.
주식·채권 같은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비율은 7.4%, 대기성 자금 등 기타 상품은 2조7000억원(2.1%)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쏠림 현상이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입자가 별도로 지시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디폴트 옵션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연금수령비율 제고 등을 위해 외부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입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제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다.
금감원은 이날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금융회사 45곳과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담당 임원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퇴직연금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업계의 건의사항 등을 듣고 국민 노후안전판으로서 퇴직연금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