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5개월여 남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막식에 빨간 불이 켜졌다.
31일 공연계 등에 따르면 이 올림픽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은 정구호(51) 휠라코리아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연출 방식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환 총 감독은 남녀노소가 볼 수 있는 행사를 원한 반면, 정 부사장은 예술적 깊이감을 원했다.
배우이기도 한 송 총감독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유명하다. 정 부사장은 국립무용단의 '단' '묵향' '향연' 등에서 파격적이면서도 모던한 의상, 연출 등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한편에서는 올림픽 조직위와 정 부사장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송 총감독을 비롯해 10여명이 참가한 리우올림픽(8월 6~22일) 시찰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정 부사장은 몇몇 언론을 통해 개·폐막식 기본 시나리오 80%는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해왔는데 지금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송 총감독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직위에서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날 오후 현재 송 총감독과 정 부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