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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내국세

故김수환 추기경 양아들 사칭 억대 금품 챙긴 50대 구속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을 사칭해 억대 금품을 받아 챙겨온 50대가 구속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천주교 신자인 재력가를 상대로 자신을 고 김 추기경의 양자로 소개한 뒤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해온 이모(5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정모(67)씨로부터 6차례에 걸쳐 1억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과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청년회 활동까지 했던 천주교 신자 정씨가 고 김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이 컸다는 점을 노려 자신의 신분을 속여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고 김 추기경의 양자 행세를 하면서 유품을 토대로 추모관을 짓겠다는 말로 신뢰를 주고, 유산인 토지 3만5000평에 대한 개발권을 위임해주겠다며 정씨를 유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추기경 서거로 상심한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톨릭 관련 정보를 공부한 뒤 구체적으로 유품까지 언급하며 접근했다"며 "피해자는 가톨릭 신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 속아 넘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다른 범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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