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중형세단 내수시장의 이슈를 주도했던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기세가 크게 시들해지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 7월 국내에서 판매한 SM6는 전월보다 무려 35.8% 감소한 4508대에 그쳤다. 지난 3월 출시하면서 6751대를 판매한데 이어 ▲4월 5195대 ▲5월 7901대 ▲6월 7027대 등을 팔면서 국내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SM6가 지난달들어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 쏘나타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21.8%, 한국GM 쉐보레 말리부가 26.8% 각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SM6의 판매 감소세가 더욱 뚜렷한 상황이다.
판매량을 보더라도 쏘나타와 말리부에 뒤처졌다. 쏘나타의 경우 지난달 총 판매량 6858대 가운데 영업용 택시가 1690대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5168대가 국내에서 일반 판매됐다. 말리부도 4618대가 팔려 SM6의 4508대보다 앞섰다.
이 때문에 상반기 승승장구하던 SM6의 인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품질 논란과 더불어 박동훈 사장이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에 휘말려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 등이 대외이미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판매 감소를 부채질 하고 있는다는 분석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개소세 인하조치가 종료된 상황에서 전체적인 판매실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하반기에 QM6 출시가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형 SUV인 QM3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잘 나가고 있고 SM7도 물량이 많지 않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볼륨 자체는 작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