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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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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인형을 차에 갇힌 아기로 착각해 구조 '십년감수'

 미국에서 실물 인형을 차 안에 갇힌 아기로 착각한 경찰이 구조에 나섰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벌어졌다고 ABC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뉴햄프셔주 킨 경찰서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푹푹찌는 날씨 속에 아기 하나가 차 안에 갇혀 있다는 신고였다. 전화를 받은 제이슨 쇼트 경관은 당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자동차 뒷자석 창문 너머로 의식을 잃은 채 담요를 두르고 있는 아기가 보였다. 쇼트 경관은 아기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판단하고 망설임없이 경찰봉으로 창문을 깨부쉈다.

구조한 아기는 이미 숨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쇼트 경관은 "아이가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려던 그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쇼트 경관은 "손가락을 아기 입 속으로 집어 넣으려고 했는데 들어가질 않았다"며 순간 아기가 인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을 당황케 한 인형은 시중에서 2000달러(약 221만5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얼핏보면 인간 아기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인형의 주인은 캐롤린 세이퍼트라는 여성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년 전 어린 아들을 잃은 뒤 실물 인형을 모으는 취미를 갖게 됐다고 전해졌다.

쇼트 경관은 황당한 일을 겪었지만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하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우선순위라는 설명이다.

그는 "절대 인형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아이라고 가정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물 아기 인형 소지자들에게 이번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형을 차 안에 버려두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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