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5. (일)

기타

"스타트렉 비욘드, 가족·우정·모험·도전 담은 영화"

"가족애와 우정, 모험과 도전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주제에 대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심각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아주 유머러스한 작품이기도 해요.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SF 시리즈 '스타트렉'의 최신작 '스타트렉 비욘드'를 연출한 저스틴 린(45)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 관객에게 빨리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렉 비욘드' 기자회에는 린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크리스 파인·재커리 퀸토·사이먼 페그 등이 참석했다.

이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우주 비행선 '엔터프라이즈'호(號)의 부함장 '스팍'을 연기한 퀸토는 "이 멋진 프랜차이즈 영화의 본질은 인류에 대한 인본주의적 희망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퀸토가 '스타트렉' 시리즈를 힘주어 이야기한 것은 이 작품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미국 드라마 작가 진 로든버리(1921~1991)가 '스타트렉'을 탄생시킨 건 1966년이다. 이후 '스타트렉'은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지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함께 SF 양대 산맥으로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이 '스타트렉' 시리즈가 50주년을 맞는 해다. 그러니 '스타트렉 비욘드'에 대한 주연 배우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영국의 각본가이자 배우인 사이먼 페그 또한 이 시리즈를 "통합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작품이며 관용과 평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추어올렸다.

'스타트렉' 리부트(reboot·전작들과의 연결성 없이 새롭게 다시 시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스타트렉 비욘드'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엔터프라이즈호가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또다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선 두 작품과 비교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이라는 이 시리즈의 상징적 주제에 가장 맞닿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린 감독은 "사이먼 페그, 각본가 더그 정과 함께 새로운 '스타트렉'을 어떻게 만들지 런던에 있는 페그의 집에서 몇 달간 함께 먹고 자며 논의했다"며 "그 결과, 이 영화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고 영화를 해체하고 캐릭터를 해체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들이 주로 엔터프라이즈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엔터프라이즈호 외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또 이 시리즈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엔터프라이즈호는 우주에서 산산이 조각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은 "이건 스타트렉이 아니다"며 제작진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스타트렉 비욘드'에는 이렇게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있기에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전 작품들을 보는 게 좋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가 아닌 단독 영화로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상급 SF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와 함께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 함장 '커크', 퀸토가 맡은 부함장 '스팍', 페그가 책임진 수석 엔지니어 '스코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또한 이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렇게 캐릭터의 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각본의 힘도 있지만, 연기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호흡에서도 찾을 수 있다. 리부트 시리즈의 배우들은 2009년부터 7년 동안 이 작품에서 함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배우는 남다른 우정과 동료애를 보여주는 발언을 반복해서 쏟아내며 이 시리즈가 맺어준 인연을 강조했다. 크리스 파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일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퀸토와 페그 또한 파인의 말에 모두 동감한다고 했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18일 개봉한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