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여성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서울 유명 사립대 출신 50대 사진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5일 사진가 전모(50)씨를 음란물유포 혐의로 구속하고 공동운영자 박모(44)씨 등 2명과 음란물 촬영에 참여한 이모(22·여)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 음란 사이트 운영자들은 지난해 5월10일부터 올해 5월9일까지 인터넷 모델 구인 카페를 통해 이씨 등 일반 여성 12명을 모델로 섭외, 음란물 8300여장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일반 여성 음란물을 A모델 사이트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제공해 모두 1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 12명은 같은 기간 시간당 10만원의 모델료를 받고 전씨에게 자신들의 나체를 촬영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의류회사를 운영했으나 사업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된 후 소라넷 음란카페와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처분 직전인 지난해 5월 경제적인 이유로 또다시 A모델 음란사이트를 개설, 일반 여성 음란물을 계속 제작·판매했다.
전씨는 또 포털사이트 모델 구인 카페에서 모델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접근, "얼굴을 보정해 신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해주고 시간당 1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하겠다"고 유인해 음란물을 제작했다.
이씨 등 모델 12명 중에는 학비나 생활비가 필요한 대학생과 주부, 무직자 등이 대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음란물 열람시간을 처음에는 0시∼오전 8시로 한정했으나 회원들의 항의로 열람 가능 시간을 점차 늘리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음란물을 유포하는 사이트에 대해 지속해서 단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