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3년 뒤 무인기 택배서비스를 실용화하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11일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 지바시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첫 실험 비행이 오전 10시부터 약 3분간 진행돼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소형무인기는 23m 높이의 한 상업시설 옥상에서 이륙해 약 2분 비행한 뒤 목적지로 지정된 150m 떨어진 주차장 인근 공터에 무사히 착륙했고 무인기에 담긴 와인병도 전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지바시와 일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라쿠텐(樂天) 등 물류, 통신 대기업들은 민관 공동으로 '무인기 택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무인기 산업의 일인자인 노나미 겐죠(野波健藏) 지바대 특별교수가 설립한 연구소가 주도한다.
실험은 향후 매달 한 차례 진행될 예정인데, 크게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대형 드론을 이용해 도쿄만 연안에 있는 지바시 물류창고에서 대형 화물을 싣고 약 10km 비행해 지바시 마쿠하리(幕張) 신도심에 있는 임시보관창고(집적소)로 옮기고, 분류된 소형화물을 다시 소형 드론에 담아 인근 고층(최고 46층) 아파트 베란다까지 배달하는 것이 실험의 주 내용으로 알려졌다.
무인기는 미리 설정된 경로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자율 비행하게 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 지바시를 국가 전략 특구로 지정해 소형 무인기(드론)를 사용한 택배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별히 지바시를 상대로 높이 150m 이상 상공이나 인구 집중 지역에서 드론 비행을 금지하는 항공법 규정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