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금융회사 CEO들과 잇따라 만남을 갖는다.
12일 삼성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이광구 우리은행장에 이어 2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함께 금융권 현안,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업권별 현황과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를 금융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금융, 전자, 바이오를 3대 축으로 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다.
전자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며, 바이오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의 새먹거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금융사 CEO들과의 회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창전밍 시틱(CITIC)그룹 동사장을 만나 금융사업 협력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를 찾은 거화융 유니온페이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주요 카드사 CEO들과 만나 삼성페이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4년에는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과 중국 국영 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 대표 등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청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3대축인 금융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수장들과의 회동을 통해 전자에 비해 떨어지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