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당국이 최근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화물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해 소규모 화물까지 일일이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중국 단둥의 무역업자를 인용해 최근 중국 해관당국이 북-중 간을 오가는 화물에 대해 까다롭게 검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자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조선(북한)에 '사과 쌀'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사과 쌀'이란 중국산 쌀을 쌀 포대가 아닌 사과상자에 담아서 보내는 것을 가르키는 말이다. 업자는 "조선에 보내는 물품은 대개 포장에 표시된 내용과 다른 물품을 넣어 화물차에 실어 보내는데 이 같은 거래가 대북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사과 쌀'이란 은어로 통한다"고 말했다.
‘사과 쌀’을 북한에 들여보내지 못한다는 말은 그만큼 중국해관의 화물 검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의미이고, 해관검사에서 적발되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차량에 실은 모든 물건의 통관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업자는 중국 검사요원이 화물차에 실은 물건 상자를 무작위로 지정해 물품 목록과 실제 화물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과 쌀’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벌금이 부과되는 등 큰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해서도 통관절차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전 북한 해주로부터 중국에 도착했다는 한 주민은 "입국장에서 중국 해관이 손짐 검사를 철저히 했다"며 "X선 검사 후에도 손짐을 모두 열어보게 하고 한 품목의 양이 조금 많으면 통관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RFA는 중국 해관당국이 특히 화공약품 등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마약류 제조에 이용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별도로 허가를 받은 후 들여가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