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시장이 나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체인증 기술은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비대면 금융거래를 위한 핀테크 분야로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모바일 또는 온라인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본인 여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확인하는 게 필수다. 하지만 이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갖고 있다. 양날을 가진 칼과 같다. 하지만 생체인증 기술을 이용하면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생체인증은 지문, 홍채, 얼굴(안면인식) 등 개인 생체정보를 활용한 보안기술이다. 생체인증에 필요한 정보는 사용자 단말기에서 안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생체인증은 기존 인증 수단에 비해 편의성과 보안성 뛰어나다. 비밀번호·인증서·OTP 등 기존 인증수단은 조만간 생체인증에 시장은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정보기술(IT)기업들은 생체인증 기술을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삼성과 구글은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의 주요 본인확인 수단으로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인터넷은행 허가 등 생체인증 기술 확산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증 기반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BC카드 등은 홍채, 목소리, 정맥인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 장치를 최근 도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도 생체정보를 응용한 공인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온시큐어, 솔라시아, 크루셸텍, 시큐브 등 생체인증 전문 업체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S, SK플래닛 등도 생체인증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생체인식시장 규모는 117억달러로 추정된다. 2012년 62억달러에서 2배가량 몸집이 늘었다. 한국의 시장 규모도 올해 2억6500만달러로 2012년(1억51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이상 확대됐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미 지문인식, 홍채인증 등 바이오 인식을 통한 인증이 이뤄지거나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영역도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단 생체인증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침해 방지를 위한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안인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은 "개인 생체 정보를 활용한 기기, 서비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장 혼란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를 위한 표준화 및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