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경찰이 6일(현지시간) 니용에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를 전격 수색했다.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조세도피 관련 문건인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신임회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스위스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검찰에 뇌물죄로 기소된 사업가 2명과 의심스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에콰도르 지역에 판매한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6) 중계권으로, 스위스 변호사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당시 UEFA에서 법률 책임 자격으로 해당 계약서에 공동사인했다. 하지만 당시 중계권을 매입한 회사는 아르헨티나의 형제 사업가 우고 진키스와 마리아노 진키스가 운영하는 유령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1만1000 달러(약 1억2800만원)에 사들인 중계권을 곧장 텔리아마조나스 채널에 재판매해 2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휴고와 마리아노 진키스는 FIFA 뇌물 스캔들을 조사하던 미국 수사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려 지난해 기소된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검찰청장실은 6일 수색에 대해 "TV 중계권과 관련한 범죄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 특정 인물을 겨냥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또 검찰이 이번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 이전부터 이미 2006년 TV 중계권과 관련한 의혹을 포착하고 UEFA 본부가 아닌 다른 장소를 수색한 적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앞서 5일 성명을 통해 " 어떤 수사라도 환영하며, 축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나의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면서 일체의 의혹을 부정했다.
한편 돈세탁 의혹이 제기된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FIFA 윤리위원은 6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미국 연방검찰로부터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을 비롯해 3명의 고객을 위한 역외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은 사기 및 돈세탁 혐의를 인정하고 뇌물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