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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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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인기 왜?…연봉 3200만원 철밥통

극심한 청년 취업난으로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사상 두번째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공무원시험 평균경쟁률이 87.6 대 1를 기록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16년도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4만7911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15만1150명)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접수인원이다. 41명을 뽑는 일반행정 7급 공채에는 모두 1만 1819명이 몰려 2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늘구멍'에 비유될 만큼 좁은 채용문이지만 공무원 시험 인기가 매년 정점을 경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이 인기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보장, 퇴직 이후 공무원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 7급 공무원의 초봉은 남성이 평균 3200만원(3호봉·군대기간 포함), 여성은 2800~2900만원(1호봉)이다. 9급은 2500~2600만원, 여자는 2200~2300만원이다. 올해 대기업 신입직의 연봉(평균 3893만원)보다 낮지만 공직이 더이상이 '박봉'이 아님을 의미한다.

서울시인재개발원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민간기업처럼 해고 걱정없이 정년이 보장되고 퇴직후에도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지금 들어오는 공무원들은 혜택이 덜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민간기업이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공직은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등 민간기업에서 채용을 줄여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공직에서는 채용을 늘려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후생복지제도와 처우도 지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시에서는 무주택 직원들을 위한 공무원 임대아파트를 운영하고 전세자금을 1인당 최고 7000만원(연 이자 2.5%)까지 지원한다.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수련원과 연수원을 운영하고 보유하고 있는 9개 콘도이용료를 1박당 최대 7만5000원까지 지원한다.

가족친화적인 직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하는 1박2일 방학캠프, 가족 청사나들이 초청행사도 운영한다. 2자녀이상 출산 직원에게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미혼직원들을 위해 연애 등 시리즈 특강, 레크레이션 등 단체행사도 실시한다.

시는 민간체력단련시설과 협약을 맺어 시 직원들이 이용시 할인금액이 적용되고 장애와 수술 등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직원에게 재활교정프로그램과 예방접종, 감정노동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이 단행되긴 했지만 청년고용 절벽시대에 공무원은 여전히 안정된 직장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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