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5억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모바일 시장 판매량은 19억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북미와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0.4%,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26%나 늘어나며 앞으로 2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서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등의 성숙시장에서는 사용자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기능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40만원대 아이폰SE를 출시했다. 애플이 프리미엄시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50만원 이하의 갤럭시A·E·J 시리즈로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같은 전략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최근 30만~50만 원대 'X' 시리즈를 내놨다. X시리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V10에 달렸던 세컨드 스크린이 달린 'X스크린',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X 캠'으로 구성됐다.
가트너 관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는 시대는 끝났다"며 "과거 경기 침체는 스마트폰 판매량과 지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판매 정책이 더욱 복잡해지고 특히 기술이 파격적이기보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의 휴대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스마트폰과 같은 사양의 모델로 교체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폰으로 옮겨가는 사용자의 비중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