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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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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미운오리로 전락?…"수익성 악화"

김포·김해 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면세점 사업의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가능성이 커지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항면세점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마감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었다.

롯데, 신라가 운영 중인 면세점 DF1, DF2 구역은 오는 5월12일 특허가 만료된다. 공항공사는 각각 연간 최소 임대료 295억원, 233억원의 조건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3월30일 마감된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역시 유찰되면서 공항공사는 31일 같은 조건으로 재공고를 냈다. 연간 최소 임대료의 조건은 427억원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최소 임대료가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기에 어려웠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김포공항 면세점이 수익성은 낮지만, 우리나라 대표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시내면세점과 함께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의 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의 추가 허용 가능성이 커지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공항면세점의 사업성을 더 낮게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내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대기업에 대한 수수료율은 최고 매출액의 1%까지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발급 여부도 4월 말 발표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메우는 구조"라며 "시내 면세점의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누구라도 쉽게 들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국제선이 늘어나는 등 대표 관문 중 하나라는 상징성과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면세점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피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항공사에서 임대료를 낮추면서 들어오라고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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