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이 2주 간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뛴다.
토트넘 핫스퍼는 오는 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AFC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고, 이어진 A매치 기간에도 장거리 비행 대신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배려 덕분이었다.
올 시즌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지는 않지만 2주간의 휴식으로 체력적인 이점을 확보한 상태다.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나세르 샤들리, 에릭 라멜라, 델리 알리 등이 모두 A매치를 소화하고 오는 만큼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출전 경기에서 골맛을 본 만큼 득점에 대한 기대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남은 일정은 정규리그 7경기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는 이탈했다.
손흥민에게 남은 기회도 일곱 차례다. 손흥민은 이 기간 동안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4시즌 연속 유럽 무대 두 자릿수 득점과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기록이다.
두 자릿수 득점은 공격수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주요한 잣대다. 2010년 독일 무대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인 2012~2013시즌 12골을 터뜨렸고, 레버쿠젠에 뛰었던 2013~2014·2014~2015시즌에도 각각 12골과 17골을 기록해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그가 다시 10골 이상을 넣는다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7경기에서 4골을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도전은 아니다.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이 가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8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골에 그쳤다.
두 기록 모두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독일 시절부터 몰아치기에 강했다. 리버풀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탄다면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에도 중요한 한판이다. 2위 토트넘(17승10무4패·승점 61)은 선두 레스터 시티(19승9무3패·승점 66)를 5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A매치 2연전에서 2연승을 합작한 기성용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스완지 시티는 2일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원정에 나선다.
팀에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고있는 기성용은 이번에도 허리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크리스털 팰리스는 웨스트 햄과 일전이 예정돼 있다.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청용은 교체 멤버로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만큼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구자철(27), 홍정호(27), 지동원(25) 등 '한국인 3인방'이 속한 아우크스부르크가 마인츠를 상대로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5일 생애 첫 해트트릭을 신고한 구자철은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을 조준한다. 구자철은 지난해 10월 마인츠를 상대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 15위(6승9무12패·승점 27)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강등권인 16위 호펜하임, 17위 프랑크푸르트와 승점이 같다.
이 밖에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던 박주호(29·도르트문트)와 김진수(24·호펜하임)는 소속팀에서 출장기회를 노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베르더 브레멘을, 호펜하임은 쾰른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사냥에 나선다.
◇유럽파 주말(2~4일) 경기 일정
▲2일(토)
[EPL]웨스트 햄-크리스털 팰리스
[EPL]스토크 시티-스완지 시티(이상 오후 11시)
[분데스리가]마인츠-아우크스부르크(오후 10시30분)
▲3일(일)
[EPL]리버풀-토트넘(오전 1시30분)
[분데스리가]도르트문트-브레멘(오전 1시30분)
▲4일(월)
[분데스리가]호펜하임-쾰른(오전 0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