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배기업이 비(非)가족지배기업에 비해 경영성과와 투자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지배기업이란 가족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2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이사회 임원인 경우다. 대규모기업집단을 포함한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 및 투자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을 포함한 상장기업 중 가족지배기업 4683개사와 비가족지배기업 2255개사를 분석한 결과 가족기업의 수익성(ROA)은 3.7%로 비가족기업의 수익성 –0.3% 보다 높았다.
또 회귀분석 결과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자인 가족지배기업이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지배기업보다 경영성과가 더 높아지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지배기업에서 가족구성원의 경영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더욱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가족구성원이 소유와 동시에 경영에 참여할 경우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가족 최고경영자에 의한 경영이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고 대리인비용을 감소시켜 경영 효율성도 높인다.
고윤성 한국외대 교수는 "가족지배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기업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가족지배기업 내에서의 지배구조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평가와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