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서 주택분양 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부동산 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부동산 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741억원) 증가했다.
한국토지신탁의 당기순이익이 68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자산신탁이 4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전세난이 발생하면서 실소유자 중심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분양 물량은 52만5000호로, 34만5000호였던 전년 대비 52.4% 상승했다.
영업수익은 5590억원을 기록해 25.4%(1134억원) 늘었다.
영업수익 중에서도 신탁보수가 30%(788억원) 증가한 341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보수와 관리형 토지신탁보수는 각각 36.9%, 20.7% 증가, 1708억원, 577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신탁회사가 건축비 등 전체 사업비를 조달해서 분양대금의 4%~5% 정도로 신탁수수료를 받는다. 신탁회사의 돈이 투입되는 탓에, 분양이 미달되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신탁회사가 관리 역할만 하면서 0.2%~0.3% 선의 신탁수수료를 받는다.
금감원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9.3%에서 지난해 30.6%로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경기가 변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업비용은 임직원 수와 광고비용 등의 증가로 2577억원을 기록하면서 9.4%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우수했다.
총자산은 2조253억원으로 3296억원(19.4%) 증가했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1071.9%로 전년(972.9%) 대비 99%포인트 올랐다.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인 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도 웃돌았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해 금융당국이 단계적으로 내리는 경영개선조치다. 150% 이하면 경영개선 권고, 120% 이하는 경영개선 요구, 100% 이하는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된다.
회사별로는 대한토지신탁이 3769%로 가장 높았고 코람코자산신탁이 584%로 가장 낮았다.
총부채는 차입부채와 선수금이 늘어 30.2% 증가한 513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탁고는 139조8000억원으로 14조5000억원(11.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