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사퇴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박 전 대표를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로써 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과 막말 논란으로 촉발된 서울시향 내분 사태는 당사자간 '맞고소전'으로 확대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같은 고소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에 배당됐다.
첨수2부는 박 전 대표가 정 전 감독을 고소한 사건도 지난 15일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서 모욕을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지난 9일 자신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만큼 맞소송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성추행을 했다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투고는 허위사실이라는 취지의 수사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경찰은 또 정보통신망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 관련 글을 작성·배포한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는 지난 2월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구씨는 서울시향 사건에서 경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