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톱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9월부터 진행되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12개 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다음달 8일(한국시간) 발표되는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나눌 계획인데 한국은 1,2위팀에 주어지는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
최근 4년 간 A매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FIFA 랭킹에서 아시아 1위를 지키고 있는 팀은 이란이다. 3월 랭킹 44위의 이란은 4월에도 선두를 고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예상 점수는 672점이다.
현재 아시아 2위는 56위의 일본으로 이들의 점수는 575점이다. 지난 24일과 29일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를 5-0으로 대파하면서 4월에는 577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랭킹 57위로 아시아 3위를 유지 중인 한국은 레바논(1-0)과 태국전(1-0) 승리로 4월 예상 점수가 579점으로 올라갔다. 일본에는 앞서게 된 셈이다.
하지만 호주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현 FIFA 랭킹 산정 규정에 따르면 3월 점수 510점으로 전체 67위에 머물렀던 호주의 4월 점수는 601점으로 치솟는다.
계산대로라면 호주는 한국을 22점차로 제치게 된다. 29일 요르단과의 2차예선 최종전에서 5-1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타가 됐다.
FIFA 랭킹 60위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티르(UAE)전에서 1-1로 비기면서 톱시드를 놓쳤다. 1-0 승리를 거뒀을 경우 한국은 물론 호주까지 추월할 수 있었지만 통한의 무승부에 발목을 잡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점수는 559점이다.
2차예선이 막을 내리면서 최종예선 시드 역시 윤곽을 드러냈다.
이란과 호주가 톱시드를 배정받았고 한국과 일본이 2번시드에 묶였다. 3번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549점)로 정해졌다.
한국은 같은 시드인 '숙적' 일본과의 최종예선은 피했다. 하지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껄끄러운 중동팀들과 한 조에 묶일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종예선 조 추첨은 다음달 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4.5장이다. 각 조 2위팀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3위가 되면 본선행은 쉽지 않다. 다른 조 3위와의 맞대결을 승리한 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4위팀과의 플레이오프를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