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반도체·배터리·태양전지 등에 쓰이는 '실리콘 나노시트(Silicon nanosheet)'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하는 법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박수진·이재성 교수팀이 '진흙과 소금을 이용한 실리콘 나노시트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노시트는 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수준의 두께를 가진 얇은 막으로, 미세한 칩이나 부품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교수팀은 진흙과 소금을 섭씨 550~700도의 고온에 두면 소금이 녹아 진흙 사이에 들어가면서 개별 나노시트로 분리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제조법이 손쉬울 뿐 아니라 수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이상의 넓은 면적 나노시트 합성과 5나노미터 두께를 가진 시트 개발도 가능하다.
박수진 교수는 "전자기기가 계속 작아지면서 각종 칩이나 부품도 나노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은 저렴한 진흙과 소금을 이용해 나노시트의 제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로 만든 실리콘 나노시트는 안정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데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이재성 교수는 "게르마늄이나 타이타늄 등 다양한 금속산화물을 포함한 진흙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화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퍼블리싱 그룹 아시아 매터리얼스(NPG Asia Materials) 지난 25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