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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 의혹' 백복인 KT&G 사장 19시간 고강도 조사

광고대행사로 부터 뒷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백복인(51) KT&G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백 사장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와 일정을 조율해 24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했고 밤샘 조사를 마친 25일 오전 5시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백 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백 사장을 상대로 KT&G 광고 제작을 맡은 대행사로부터 금품을 받는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백 사장이 다른 업체로부터 고가의 시계를 받았다는 혐의를 두고도 사실 관계를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경찰이 2013년 4월 KT&G 비리 의혹을 수사할 당시 백 사장이 핵심 참고인의 해외 도피를 사주한 혐의가 있다는 첩보도 입수해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백 사장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KT&G가 외국계 광고대행사 J사에 광고 일감을 주는 과정에서 뒷돈을 주고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 왔고, 백 사장에게도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는 최근 관련자 조사를 통해 백 사장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진척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J사 김모 대표이사와 박모 전 대표이사, 또 다른 광고대행사인 L사와 A사의 김모 대표 및 권모 대표를 구속했다. 김 대표 등 J사 전·현직 임원들은 광고주로부터 받을 대금을 과다청구하는 수법으로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KT&G 브랜드실 김모 팀장도 구속했다. 백 사장은 김 팀장이 광고 계약 실무를 담당할 때 해당 업무 총괄 책임자였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백 사장은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공채 1기 출신 첫 CEO로, 취임사에서 '투명·윤리' 경영을 강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T&G는 이미 재판에 넘겨진 직전 민영진(58) 사장에 이어 현 사장까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민 전 사장은 협력업체와 부하직원 등에게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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