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균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은 이달 23일 교육원 청사에서 명퇴식을 갖고, 30개 성상의 공직생활을 접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개최된 퇴임식에는 김봉래 국세청 차장이 참석해 임환수 국세청장의 치사를 대독하는 등 젊은 날의 청춘과 중년의 열정을 다 바쳐 국세행정 발전에 이바지해온 나 원장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나 원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30년 동안 국세청 조직의 그늘과, 선후배 및 동료 그리고 가족의 도움으로 부족함을 보완하며 주어진 책무를 다할 수 있었음을 술회했다.
오늘의 명퇴 또한 지방에서의 근무에서 가족 가까이로 발령이 난 것일 뿐이라는 나 원장은 “앞으로 외부에서 국세청을 응원하면서 국세청 조직과 직원들에게 진 빚을 갚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출발을 앞둔 지금, ‘작은 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작은 틈새가 배를 침몰시킨다.<물경소사(勿輕小事) 소극침주(小隙沈舟)>’는 경구를 인용하며, “국세청의 품을 떠나서 지금보다 열심히 세상을 살겠으며, 개청 50주년과 새로운 50년을 출발하는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국가기관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12월 부임한 나 교육원장은 교육원의 제주혁신도시 이전을 주도하는 등 성공적인 정착을 이끌어 냈으며, 수원소재 舊 교육원 부지 일부를 국세청에 존속시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올해 국세청 개청 50주년을 맞아 발간된 ‘국세청 50년사’의 집필단장으로, 국세공무원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으면서 국세행정 이정표로 활용될 역사서를 발간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창원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에 첫 발을 내딛은 나 교육원장은 치밀한 기획력과 차분한 성품을 반영하듯 업무 추진과정에서 상하간의 의견을 절충하고 화합의 소통을 발휘하는 등 덕장형 리더라는 평가를 조직내외부에서 받아 왔다.
30개 성상 동안 국세행정 발전을 위한 족적 또한 뚜렷해,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1과장 재직 시에는 FIU정보시스템 3단계 개발사업 T/F 팀장으로 참여해 이듬해부터 새로 도입된 고액현금거래보고(CTR)제도 및 고객주의의무(CDD)제도를 차질 없이 정착시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혐의거래보고(STR)자료를 신속·정확하게 분석해 국세청 등 법 집행기관에 원활히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조세포탈과 부정환급, 법인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국제거래를 이용한 국부유출 등의 불법거래를 다수 적발하는데 기여했다.
국세청 혁신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는 신용카드시스템, 현금영수증 제도, 연말정산 간소화, 홈택스, 고객의 소리(VOC), 지식관리시스템 등을 신규 도입하거나 시스템 고도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뉴욕총영사관 세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며 현장밀착형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기업이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지 않도록 IRS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재미(在美) 한인·진출기업을 적극 보호하고 지원했다.
이어 국세청 기획조정관 근무시에는 국세행정쇄신방안,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출범 등 핵심 기획업무를 총괄했으며, 국세행정포럼을 개최해 지하경제 양성화 및 중장기 세입기반 확충을 위한 전략적 과제를 발굴했다.
직전 임지인 광주지방국세청장 재직 시에는 기본에 충실한 업무집행으로 세입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서민생활 안정화를 지원하는 세정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사전 성실신고 지원, 실효성 있는 사후검증 등 실세수와 연계된 신고관리를 통해 자진납부세수를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