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의 자산가치를 활용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내집연금 3종 세트'가 내달 25일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내집연금 3종세트에 대한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노년층을 위한 '주택연금 전환 상품'과 장년층을 겨냥한 '주택연금 사전 예약 상품', 취약계층 대상 '우대형 주택연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연금 전환 상품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에서 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해,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 없이 정기적인 노후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택연금 가입 대상이 아닌 40~50대 장년층을 대상으로는 보금자리론과 연계한 사전예약 상품을 출시해 우대금리를 제공받다가 바로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소득과 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인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산정 이자율을 낮춘 우대형 주택연금이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새로 도입될 내집연금 3종세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은 "내집연금 3종세트 출시를 통해 주택연금을 활성화하려는 정책방향에 적극 공감한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은퇴 후 소득 감소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목격했는데 내집연금 활성화는 고령자의 대출상환 부담 감소와 전반적인 가계부채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은 "고령층 가계부채는 노후 소비부진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내집연금 3종세트는 이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택연금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을 없애고 오히려 남는 금액으로 연금까지 받게 돼 가계의 순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학 NH 100세 시대 연구소장은 "주택연금은 '가진 것은 집한채' 뿐인 우리나라 노후준비의 가장 큰 문제점을 가장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대안"이라며 "주택은 상속의 대상이 아닌 부모님의 마지막 삶의 터전이라는 전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