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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6. (월)

경제/기업

현대상선, 1조2000억 금융 채무 유예될 듯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현대상선의 금융 채무가 유예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에서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안건을 부의했다. 채권단은 29일 다시 모여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될 경우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채무가 3개월 간 유예된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붙인 조건은 용선료 인하와 모든 채권자의 채무조정 등이다. 채권단은 이 조건 중 단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율협약을 종료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부터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용선료 인하에서 현대상선이 유리한 모양새다.

그동안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용선료를 낮추지 못한 일부 업체가 법정관리를 받았고 선주들도 일부 피해를 감소해야 했다.

또 용선료를 인하하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 외에 배를 빌려줄 업체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최근 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뜻 배를 빌리려는 업체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용선료가 인하될 경우 사채권자에게 상환할 자금마련도 수월해질 것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출자전환이 맞물려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만이 회사 정상화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구조조정에 힘쏟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핵심 계열사인 현대증권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22.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재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만큼 매각이 이뤄질 분위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만큼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채권자들 역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합리적인 채무조정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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