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26. (월)

경제/기업

IMF "中 인민은행은 위안화 파생상품 정보 상세 공개하라" 압박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통화정책 및 운용에 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관련 사항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IMF가 최근 중국 인민은행에 선물환 등 위안화 파생상품 보유와 관련한 정보를 보다 상세히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금융 도구가 바로 파생상품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WSJ에 따르면 외환 거래인들과 투자자들은 베이징의 통화개입 정책방향을 파악하는데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빈위안캐피털의 주핑 수석 투자책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선물환이 위안화 절하 기대를 온순하게 길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통화개입 목적에 따라 실제 자본 이 유출된 규모와 외환 보유규모를 측정하기가 보다 어려워 진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에 편입하면서 IMF가 요구하는 일명 '특별 데이타 전파 기준(special-data-dissemination standards)'을 따르겠다고 약속한 바있다.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중국이 과연 위안화 방어를 위해 동원할 수있는 '화력(외환보유액)'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를 사들여 통화가치를 방어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선물환 등 파생상품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WSJ는 중국이 국영은행에 달러를 빌려 팔도록 한 뒤 선물환 계약을 통해 은행들에게 나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몇가지 이득을 볼 수있다. 우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외환 보유액이 보다 천천히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외환보유액을 직접 내다 팔아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는 기존방식과 비교할 때,공권력이 환 시장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덜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IMF가 중국 인민은행에 요구하고 있는 데이타는 선물환과 선물의 총 보유량이다. WSJ에 따르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 전 세계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IMF에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물론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IMF에 파생상품 보유 관련 일부 자료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파생상품 포지션 전체를 공개한 것은 아니었다고 소식통은 WSJ에 말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인민은행이 선물환 같은 파생상품을 총 1500억(약174조원)~3000억달러(약950조원) 규모로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총 외환보유고는 2월 현재 3조2000억 달러 규모로, 이전보다 285억 7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은 지난 20일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대폭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베이징 시내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高層論壇)'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 거듭 국내외 투자가의 불안을 불식시키려 애를 썼다.

저우 행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투자가의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시인하는 한편 자본유출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가 뚜렷하게 진정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단기적인 투기 자금이 일부 계속 유출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이런 형상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최신 통계로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