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 규모로 커진 중국 유아동복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유아동복업계의 중국 전쟁이 시작됐다.
중국이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면서 유아동복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유아동복업계가 너도나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유아동복 시장규모는 약 1400억 위안(25조1426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약 1500억 위안(26조938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중국의 시장전문조사기관 즈옌의 연구결과 중국 아동복 시장규모는 2017년 1777억 위안(31조91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업계도 중국 유아동복 시장은 글로벌 평균 성장률 보다 더 큰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8년 중국의 유아동복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5%로 글로벌 평균 성장률 6.4%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3.4%), 미국(2.4%)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코트라가 운영하고 있는 해외시장정보포털 글로벌 윈도우에선 한국의 아동복은 "디자인이 예쁘고, 품질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안심하고 구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투세븐은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 유아복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꾀했다. 아울러 선물을 좋아하는 중국의 문화적 특징을 고려해 백일, 돌, 결혼 등 기념일에 맞춰 유아용 선물세트도 판매 중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선물을 주고 받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잘 파악해 매년 세트 상품의 판매율이 20%씩 상승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LF의 헤지스 키즈도 중국 유아동복 전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LF는 중국의 아동복 기업 '지아만사'와 헤지스키즈 중국 진출에 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헤지스가 중국의 3대 패션기업 빠오시냐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중국 시장 내에 빠르게 안착한 경험에 바탕을 둔 판단이다.
LF 관계자는 "지아만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최고 수준의 아동복 생산 기반 시설을 활용하고, 소재 발굴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드림은 향균과 향취 기능 채택, 신속한 상품 개발 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세드림의 유아동 브랜드 '모이몰른'은 모든 내의류 100%에 향균과 향취 기능 소재를 채택했다. 또 유럽과 한국의 앞선 패션 스타일을 선호하는 중국의 패션 트렌드에 맞게 북유럽풍의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한세드림 관계자는 "기능성 소재와 함께 모던한 디자인이 중국 내 20~30대 부모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올해 1월 기준 진출 2년 만에 600%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중국 유아복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디자인과 빠른 상품 개발 경쟁력으로 모이몰른의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