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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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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 성추행 논란' 건국대, 학생회 주관 OT 전면 폐지

최근 한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적 수치심이 들 수 있는 게임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건국대가 학생회 주관의 OT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건국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신입생 수련회 등과 유사한 학생회 주관의 교외 행사를 금지하고 OT를 교내에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은 단과대 OT 뿐 아니라 학생회 주관의 학과별 야외 MT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학과 단위로 부득이하게 교외 MT를 진행하게 될 경우 학장과 주임 교수가 사전 기획단계부터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교육을 실시한 뒤 교수 책임 하에 진행하도록 했다. MT를 주관하는 주체가 학생회가 아닌 교수와 학교 측이 되는 것이다.

이전에도 학생회가 주관해 교외활동을 할 경우 담당 교수의 허락을 받고 동행하도록 했지만, 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직후 자체조사위원회를 꾸린 건국대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학칙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담당 교수들도 관련자로 보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전반적인 학생 활동이 새롭고 건전한 문화 활동으로 변모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으며 신입생, 재학생 모두가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국대는 "대학에 첫 발을 내딛은 신입생들이 받았을 상처와 학교에 대한 실망감에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건국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는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건국대 한 단과대 신입생 OT에서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벌칙이 있는 게임이 진행됐다는 글이 게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해당 단과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추가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입생 대상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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