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어떤 의무감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세무사계에서 '색소폰 봉사자'로 알려진 이종탁<사진> 세무사의 봉사철학이다.
세무법인 윈윈 대표이자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색소폰을 처음 손에 잡은 것은 2007년경이다.
"음악활동 자체가 아니라 봉사활동 매개체로 색소폰을 배우게 됐다"는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두 차례, 또는 매주 주말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9년 동안 쉼 없이 이어오고 있다.
봉사활동을 나서는 곳은 암환자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양로원 등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그늘진 곳이 대부분이다.
세무대학 출신인 그는 2008년부터는 국세청 전·현직 직원 등으로 구성된 '폰콰이어'라는 색소폰 동아리 일원으로 매년 50여 차례의 '봉사 공연'에 나서고 있다.
"오래전에 동아리 한 회원의 부인이 남양주 수동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위문공연을 간 적이 있다"는 그는 "저희들의 공연에 환자들이 너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위문하러 갔다고 오히려 저희들이 위로를 받고 돌아왔다. 가장 인상깊었다"고 봉사의 즐거움을 얘기했다.
서울 고덕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에는 벌써 10년째 기부와 색소폰 공연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뭔가 거창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색소폰으로 음악을 들려주거나 장애우들과 즐겁게 춤추고 놀고 얘기하며 어울릴 뿐이다"고 겸손해 했다.
내달 12일에는 서울 광진구 한 요양원에서 색소폰 봉사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색소폰 봉사공연 뿐만 아니라 '세무사 재능기부'로 무료 세무상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색소폰 봉사공연을 다니다 2013년 경기도 시각장애인협회 초청으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처음 무료 세무상담을 했는데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명의대여로 체납자나 신용불량자가 된 고충을 상담해 주면서 조세전문가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년전부터는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무료 세무상담을 체계적으로 펼치기 위해 동료세무사들과 '알기 쉬운 세금 교실'이라는 교재를 만들었다. 이 교재로 매년 분기별로 노인복지센터나 양로원 등에서 무료 세무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색소폰 공연을 하면서 '봉사'라는 것이 아무런 조건없이 어울림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색소폰 공연도, 무료 세무상담도, 회무 봉사도 상대방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