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자신이 나온 대구고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대거 포진, '대구고 인맥' 논란이 일고있는데 대해 "서울고, 경복고, 경기고 등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고위직에) 앉아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2일째 국정감사에 출석,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대구고 인맥을 문제삼은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최 장관은 "대구고 졸업생만 5만~6만명에 이른다"며 "그런거 다 하더라도 (고위직에 임명돼 있는 사람은) 10명도 채 안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논리의 비약이다. 그렇게 음모론적으로만 보실 문제가 아니다"고 자신과 대구고 인맥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들어 최고 실세로 거론되는 최 장관은 대구고 15회이고 ,이 학교의 여러 인사들이 승승장구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대구 인맥으로 거론되는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은 최 장관과 대구고 15회 동기다.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4일 감사원 국감에서 "이 총장은 지난 2월 최경환 부총리가 자원외교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때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며 "감사원의 해외 자원 개발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원외교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최 부총리의 대리인을 한 사람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최 장관과 이 총장의 끈끈한 인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에대해 "(최 부총리가) 아는 법조인이 없다고 맡아달라고 해서 맡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이 총장은 삼성과 롯데 고위직 임원진이 8명이나 포함된 '대구고 아너스 클럽'의 회원인데, 메르스에 부실 대응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감사를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최 장관의 대구고 인맥을 '아너스 클럽'으로 규정했다.
또다른 대구고 인맥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임환수 국세청장(대구고 20회)이다.
올해 말 새로 임명될 신임 검찰총장 후보에도 대구고 출신의 박성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대구고 21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대구고 인맥은 더 화려하다.
국민연금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 하마평에 올랐던 김윤태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이 최 장관과 대구고 동기동창이다.
이밖에도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김윤태 전 산업은행 부행장, 구동현 KDB캐피탈 대표 등이 대표적 대구고 인맥이다.
또 내년 총선 경북 영천 출마를 준비중인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 3사 최초로 합참의장에 오른 이순진 대장은 최 장관의 대구고 1년 선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