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데뷔 첫 해트트릭으로 이적 축포를 쏘아올린 프리미어리거 손흥민(23·토트넘)이 자신감을 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감을 살려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 12분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후반 29분 장현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4분에는 드리블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2010년 12월 A매치 데뷔 후 처음이다. 덕분에 한국은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
손흥민은 "선제골이 빨리 나오다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지배하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면서 "팀이 이겼고 첫 번째 해트트릭이라 뿌듯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보다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렸던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공격수이니 골 욕심을 냈는데 좋아하는 슈팅 기회가 와서 잘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최근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새 출발을 앞두고 해트트릭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은 그는 "소속팀은 소속팀이고 대표팀은 대표팀"이라면서도 "자신감을 충분히 회복한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비자 문제로 레바논 원정을 할 수 없게 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흥민은 "항상 대표팀에 오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비자 문제 때문에 갈 수가 없다. 마음은 벌써 레바논에 가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